2회차 때도
쓰윽 쓱
굴곡진 케첩이 될 순 없다는 마음으로
예약일 이틀전 열심히 눈썹칼로 밀었다.
전신거울 밑에서
저렇게 다리 벌리고
뒷목의 뻐근함을 버티고
최대한 숭한자세로 밀었다.
하다 보면 목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바닥에 닿아있는 꼬리뼈 부근도 아파서
잠시 쉬면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지?'
싶다ㅋㅋㅋㅋㅋㅋ
나도 생소한 내 몸을
거울로 보는데
자세도 이상하니
왜 피부과 선생님께서
촘촘한 캐챱이 아닌
쓰윽 쓱 대충 바른 캐챱으로 진료를 끝냈는지 알 것만 같다
굉장히 보기에 별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현타 시간은 끝나고
아주 깔끔하게 밀었다!
1회차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완전히 없지는 않고
멀리서 보면 털이 없어 보이는 정도이다.
이틀전에 밀었으니
진료 날은 삐져나온 샤프심 상태로 가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밀었다.
이번엔 얼마나 촘촘히 해주시는지 봐야겠다.
진료실에 가서
소심한 나는 사물함에 핸드폰 녹음을 켜놓았다.
레이저 할 때
띠 띠 띠 띠 소리가 나서
그걸로 확인하려 했다.
오?
1회차 때보다 더 아프다!
그리고
1회 차 때보다는 꼼꼼히 해주셨다 :)
원래 꼼꼼히 해주시는데
그날 내가 면도를 제대로 안 하고 가서
그날은 그게 최선이었던 거 같다.
무서운 서울이라 하여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통증은
삼각 존이 제일 아팠다.
중요부위, 항문 쪽은 그다지 아프진 않았다.
예상한 곳이 예상보다 안 아팠고
예상 안 한 곳이 예상보다 아파서
신기했다.
오~인체의 신비.
진료 후 나와서 녹음기를 켰다.
ㅎㅎ
웅~~ 하는 공기청정기?
소리만 들린다ㅎㅎㅎ
아휴 뭘 해봤어야 알지ㅋㅋㅋㅋ
유투버들처럼 카메라를 켜기는 부끄러운데..
총 녹음시간은 2분 41초이다.
하지만 이것도 폰을 켜고,
어디다 핸드폰을 두지 하고 고민하고,
자리에 눕고,
짧은 인사를 나누고,
아파서 으얽! 잠시만요!! 흐엉 죄송합니다ㅠㅠ
하면서 잠깐 멈추고,
주섬주섬 옷을 추리고 나서
종료시켰으니
온전히 2분 41초 동안
레이저를 받았다곤 볼 수 없다.
체감상 한 1분? 이면 끝난 거 같다.
아! 그리고
1회 차 때랑 다르게
레이저 끝나고
무슨 로션? 같은 거를
이번에는 바르라고 말도 안 해주시고
쌩~하니 나가셨다.
흠...
저 앞에 장갑들이랑 여러가지 화장품중에
저기 보이는 저 통이
그때 "바르고 나오세요"
한 그 통 같은데..
말씀도 안 해주셨는데
함부로 만질 수도 없고..
뭔지도 확실치 않은데 바를 수도 없고..
해서
이날도 약간은 찜찜함을 느꼇지만
안 바르고 그냥 나왔다.
1회차 때만 바르고
2회차 때는 안 바르는 건가?
그래서 말씀 안해주신 거겠지??
인생 2회차라는 말이 있듯이
나름 레이저 2회차니까 안 발라도 되는 거겠지?
3회차 때는 실제진료가 얼마 만에 끝나는지
잘 기록해야겠다.
근데 이것 참..
서울까지 왕복 대략 3시간 정도인데
이 1분을 위해 오고 가야 한다니.
이 짓을 앞으로 10회나 더해야 한다니
ㅎㅎㅎ
생각만 해도 즐겁네ㅎㅎㅎ
야호다 정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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