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메인 모종수확 마지막

나의 다 죽어가는 로메인들..

이번이 마지막으로

자연으로 보내주려한다.

매일 관심을 줘서 그랬던 것일까?

이 한 줌도 안 되는

작은 수확물을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한 것인가 싶다.

 

그냥 물이나 정수기로 물이나 마시지

화분 만든다고 페트병이나 만들고..

끌끌끌

 

인생의 모순됨을 여기서 느낀다.

 

근데 내 로메인은

잎사귀들이 왜 크게 자라지 못할까?

식당에서 봤던 것들은 더 컸던 거 같은데..

줄기만 남은 녀석들.

 

만나서 반가웠고

번거로웠다.

잘 가라!

 

이번 일을 통하여 나는 깨달았다.

나는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한다.

왜냐면

 

사 먹어야 하니까.

 

손수 키우는 게 불가능한 손인 거 같다.

 

농부님들이 정말 대단하신 거 같다.

나는 텃밭 수준도 안 되는 것들을 다 죽였는데,

어떻게 그 많은 양들은 큼지막하고 탱글탱글하게 키우시는 건지..

원래 음식 남기는걸 별로 안 좋아 하지만,

더 깨끗이 먹도록 노력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