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더듬으며3(20년 12월 18일~12월 23일)
12월 14일 이후부터는
열날 때만 타이레놀 한 알을 먹으며 지냈다.
보통 저녁이나 밤쯤에 열이 났다.
다리 통증들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12월 18일 금요일
병원 예약일이라 갔다.
괜찮아졌다 하며 염증 수치도 내려갔고(정상범위는 아니지만 위험한 것도 아님)
별다른 증상 없다 하니
이제 안 와도 된다 하였다.
너무 기뻤다!
원인 모를 발열 증상을 이겨내어 기분이 좋고 기특했다.
-12월 19일 토요일
갑자기 열이 났다.
어제부터 병원 안 와도 된다 했는데 하루 만에 이게 무슨 일인가.
기분이 뚝 다운되었다.
-12월 20일 일요일
어제보다 열이 더 났다.
슬슬 불안해졌다.
금요일날 나은 게 아니었나?
-12월 21일 월요일
이제 안 와도 된다는 말을 뒤로하고
다시 병원에 갔다.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께서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바쁘시다 하였다.
서울대병원 같은 3차 병원을 가라고 하셨다.
이때 처음 알았다. 이곳보다 더 큰 병원이 있고 그런 곳은 3차 병원이라고 한다는 것을
나는 이곳이 큰 병원인 줄 알았는데
나의 무지가 병을 키운 것만 같다.
미안하고 속상했다. 큰 병원을 옮길 때 알아보고 옮길걸..
그 옛날 한의원과 장염 약을 먹게 만든 내가 너무 미웠다.
미안해하는 나를 보며 자기도 몰랐다며 위로해주는데..
고마웠다. 하지만 슬픈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니 거긴 당일 예약이 안된다고 했었나?
코로나 검사를 해 야한 다했었나?
무튼 음성이다 계속.
-12월 23일 화요일
3차 병원에 왔다.
정말 크다.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보았다.
소견서랑 피검사 내용이랑 CT 결과를 보시고는
(거진 피검사는 병원 갈 때마다 했던 거 같다.)
염증 수치가 높은 거 말고는
별다른 거는 모르겠다 하셨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하셨다. 다시 좋아질 수 있으니.
대신 시간별로 열을 측정하여 기록하고 다음 진료 때 보여달라 하셨다.
이날은 이렇게 진료가 끝났다.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좋아졌으면 좋겠다.
지금 잠시 몸이 메롱메롱 상태인 거였으면 좋겠다.
무릎, 종아리, 발바닥 통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