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9
안녕 쿤아?
잘있었어?
나는 잘 지내고있어 :)
그날..
우리 쿤이방만 휑해서 엄마랑 마음쓰이면서 보냈던날
엄마랑 형아랑 시간맞춰 쿤이 보러갔잖아.
쿤이 좋아하는거 바리바리 싸들고.
그날 이후
처음 쿤이보러 가서 그런건지
꿈에 그날 당일이 나왔어
쿤이가 나왔는데 쿤이가 없는 그런 꿈..
장소는 그 장례식장이였고.
나는 아직 인사도, 보지도 못했는데
이미 화장해버렸고..
봉안당 옆에 쿤이를 닮지 않은 왠 고양이 인형을보고
대신하라며 나에게 건내준 그 인형..
아무리 그 인형을 만져도
쿤이의 부드러운 느낌이 안났었어.
뻣뻣한 돼지털같은 느낌만 났었지.
우리쿤이는 절대 그런 느낌이 아니야!
오뎅꼬치마냥 아주 부드럽단 말이야!
그 인형을 만지며
쿤이 아니라고
이 느낌이 아니라고
인사도 못했는데 이렇게 하면 어떡하냐고
엉엉 울다 숨도 잘 안쉬어지고 가슴도 아파서
꿈에서 깼어.
깨서도 너무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계속 났지.
울면서 생각을해도
결국 난 꿈에서 쿤이가 있었던 상황이였지만
쿤이를 보지 못했다는거에
더 더 슬펐어.
혼자 새벽에 그렇게 깨서 울고 있었다?
그러면 원래 형아가 깨서 누나 토닥토닥해주거든?
근데 그날은 안해주는거야 쿤아.
더 서러웠지..
아침되서
꿈 얘기하다 또 슬퍼서 울면서 얘기했지.
그러다 왜 나 안 다독여줬냐고
물어보니
형아가 뭐라그랬는지 알아?
내 참
자기 가위 심하게 눌린줄알고 무서워서 꼼짝을 못했데.
왠 여자 우는소리가 들려서ㅋㅋㅋㅋ
쿤아! 형아 꼬리 탁탁해줘!
왠 여자라니! 자기 아내한테
참 나 원ㅋㅋㅋㅋㅋ
쿤아~
누나 잘 지켜보고있지?
누나는 이러한 일상을 보내며 지내고있어.
그때처럼 안나오지말고 꼭나와줘
지난번처럼 누나가 쿤이를 아무리 만져도 그 느낌을 못느껴도
꼭 나와줘.
누난 그저 쿤이 보는게 좋아.
쿤이 떠나고
누나 많이 힘들었을때
쿤이가 바로 꿈에 나왔잖아
꿈에 쿤이 뒷모습밖에 안나왔지만
쉬야하러 안방 화장실로갔잖아.
누나가 모레에 시원하게 쉬야하는 소리도 들었어.
우리쿤이 건강하고 잘걷고, 너무 예쁘게 나왔어.
비록 그때는 얼굴도 못보고 뒷모습만 나왔지만
이렇게 일상을 보내는 꿈을 꾸게 해줘서
누나가 일어설 수 있었던거 같아.
고마워 쿤아.
사랑해 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