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그냥 2024. 1.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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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쿤아?

잘있었어?

 

누나는 많이 좋아졌어.

 

쿤이 떠나고 바로 다음날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서 눈감고 울고만 있었는데..

눈을감으면

우리 쿤이가 보였거든

눈을 감으면

우리 쿤이가 내 손바닥에 기대서 자고있거든.

눈을 감으면

우리 쿤이가 예쁘게 자고있는 모습..

차갑지만..딱딱하지만 부드러운 예쁜 우리쿤이 모습이 계속보였어.

그래서 눈뜨기가 너무 싫었어.

 

그 다음날 출근할때가 되었지만

무력감이랑 싸우느라 너무 힘들었어

아무렇지 않은척하는것도 힘들었고..

 

그래도 지금은 누나!
쿤이 사진 잘 봐!

여전히 예쁘더라.

누나 잘하고 있지?

그 해의 그 주는 날이 많이 안좋아서

창밖을 볼때마다

'우리 쿤이 추운거 싫어하는데..이렇게 날 안좋으면 쿤이가 나 못보는데..'

했었어

 

날 안좋은날은 구름이불속에서 따뜻하게 있는거지?

우리 쿤이 이불속 좋아하잖아~
너무 똑똑하게 공룡마냥 머리로 굴파서 들어가고
그랬는데ㅎㅎㅎ
너무 귀엽고 이뻣어.


날 좋은날에는 햇빛받으러 나와서 가끔씩 나 지켜봐주고 있지?

누나는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어 :)

 

이거 비밀인데

회사에서 종종 혼자 몰래 울어ㅎㅎㅎ

누나 울보잖아ㅎㅎ

좀 봐줘~

보고싶은걸 어떡해 쿤아!

쿤이 생각날때마다 코가 찡해지면서 목이 탁 막히면서

눈에서 바로 눈물이나ㅎㅎㅎ

 

그날..
다른 동물친구들 방에는 꽃도 많고, 사진도 많은데

휑하니 쿤이만 들어가 있는게 마음에 많이 걸렸었어.

지금은 우리 쿤이 좋아하는 츄르랑 물고기인형이랑 다른 동물친구들도 있지?

오뎅꼬치..그나마 우리 쿤이 느낌나게 부드러워서 너무 간직하고 싶었는데

우리 쿤이가 좋아했던거라 쿤이 줬어.

잘 가지고 있어야해!

 

자고있을때 쿤이가 침대맡에 오뎅꼬치 둬서

아침에 일어나면

쿤이 꼬리 떨어진줄 알고 식껍했었는데ㅎㅎㅎ

그땐 진짜 놀랬었어ㅋㅋㅋㅋ

동생들 오고나서

노는거 다 양보해서 잘 놀아주지도 못하구..

쿤이가 이제 할부지가 되어 장난감에 관심이 없어졌었지..

그럼점이 너무 미안해.

많이 못놀아줘서.

우리 쿤이도 많이 놀고 싶었을텐데..

 

나중에 누나 만나면 줘

또 같이 재밌게 놀자!

이번에는 누나가 방문 닫고 쿤이하고만 먼저 신나게 놀꺼야!

우리쿤이 너무 착해서 동생들 오면 또 양보해줄꺼잖아

그땐 안그래도돼!

 

보고싶다 쿤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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